회늑의 야생화 풍경
범부채 본문
중부 이남의 해안과 섬에 자란다고 합니다.
범의 무늬를 지닌, 부채처럼 생긴 꽃이랍니다.
저는 제주의 오름 딱 2군데에서 범부채를 보았습니다.
누가 심어놓은 것이 아닌, 자생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애들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서로 마주치면 피할 길이 없는 그런 농로로 2, 3 킬로미터를 들어가야 저 오름에 닿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젊은이들이 그것도 주로 쌍쌍이 노을을 보며 사진 찍으려고 몰려들더군요.
저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저기서 노을을 찍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얘도 해가 저가면 슬슬 꽃잎을 닫더군요.
저 사진들은 아직 채 문을 잠그지 않은 꽃봉오리 하나, 두 개를 붙들고 씨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