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제주 야생화 풍경/2, 3, 4월 (26)
회늑의 야생화 풍경

대충 10년에 걸친 노루귀의 눈풍경입니다.그나마 쓸만한 사진들이 저것 밖에 안됩니다.눈이 너무 와 묻쳐있거나 눈이 다 녹아 설상을 찍을게 없거나 하는게 다반사였습니다.애간장을 졸이며 찍은 것이지요.저 몇장을 건진 순간의 희열 때문에 사진을 찍는가 봅니다.

제주와 경상도 지방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20cm 전후의 크기로 낮은 산지의 습기 있는 곳에 주로 자랍니다.밑의 잎이 벌깨덩굴의 것과 닮아서, 그리고 꽃은 냉이들과 유사해 저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겨자과로 적힌 자료도 있던데 십자화과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다가가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사진 격언이 있습니다.주제가 더 부각될수록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얘기일 것입니다.허나 예술에는 일정한 형식이 없는 법입니다.더군다나 통상의 사진들은 절대 예술이 될 수 없습니다.그러니 더더욱 제맘대로 찍는 것입니다.흔히들 주제가 너무 작다고 불평들을 하시니 변명해 보는 것입니다..많은 분들이 불평을 하건 말건 저는 엄청난 고목 밑의 가녀린 벌깨냉이를 표현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또 배경이 없는 ..

눈 위에 피는 꽃 또는 눈 속에 피는 꽃을 찍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눈이 너무 오면 꽃이 완전히 파묻쳐 버립니다.눈이 녹기 시작하면 몇 시간만에 눈이 다 없어져 버리기도 합니다.손도 시리고 바닥에 엎드리기도 어렵습니다.허나 소위 설상화를 찍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작업이기도 합니다.평소와는 다른, 독특한 배경과 분위기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동유럽의 어떤 작가가 바흐의 음악은 하얀 순백의 설원 위에 핀 빨간 장미와 같다고 했습니다.저는 바흐의 음악을 특히 좋아하기에 들으며 가끔 설원 위의 빨간 장미를 상상하곤 합니다.실제로는 눈밭의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 등을 찾아 다닙니다.드물게는 눈을 뒤집어 쓴 제주수선화와 제주백서향도 가끔은 찾습니다.쉽지 않지만 가끔은 성공합니다.

1993년에야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되었기에 상기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키가 커봐야 10cm 정도입니다.전국의 산지에 드믄드믄 분포합니다.나풀거리는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기실 꽃받침잎이라 합니다.꽃 속의 노란 대롱들이 사실은 꽃잎이라 합니다.

한라산 남쪽의 계곡에 자라는 쐐기풀과의 상록활엽관목입니다.보통 40cm 내외로 자랍니다. 다음은 '이재능 저-꽃들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초봄에 수꽃차례는 줄기 윗부분에, 암꽃차례는 아래쪽에 달린다.- 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볼품이 없다.- 한라산에 폭우가 내리면 급류가 휩쓸고 가는 물가의 바위틈에 살기 때문에 줄기가 성한 것이 별로 없다.- 19세기 프랑스 군인 Pellion이 처음 발견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잎과 줄기는 물론 꽃까지 녹색 군복의 색깔이다. 암수꽃이 따로 있는지 몰라서 암꽃 사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