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늑의 야생화 풍경
갯취(2) 본문
해 질 무렵과 뜰 무렵에 달려가 사진을 찍습니다.
허나 자신의 실력으로는 마음에 들게 담을수가 없습니다.
특히 보정 실력이 없는 탓이기도 합니다.
누구한테 배운 적도 물어본 적도 없어도 혼자 끙끙대며 여기까지 온 것은 장한(?)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며 좌절하게도 됩니다.
보정을 왜 해야하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정을 안 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정을 해야 사진기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요새 손전화 사진들이 좋은 이유는 들어있는 프로그램들이 알아서 보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디지털 카메라들이 자체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천체 망원경도 보정을 해야 우주를 조금이라도 더 연구할 수 있습니다.
해국같은 애들은 보기와는 다르게, 예상 외로 단정한 모습으로 찍힙니다.
반면 이 갯취같은 애들은 가까이서 찍어보면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으로 찍힙니다.
이것은 사진기가 문제가 아니고 우리 뇌의 보정기능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우리 뇌도 모든 사물을 자체 보정해서 받아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되어 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AI도 나름 자신의 방식대로 보정해서 세상을 받아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