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제주 야생화 풍경/10, 11, 12월 (23)
회늑의 야생화 풍경
해국이라 하면 울림이 덜합니다.바다의 국화라고 풀어야 더 와 닿습니다.가끔씩은 엄청난 파도가 덮치는 곳.그 노도의 포말과 소금끼를 아랑곳하지 않고그것도 검은 현무암 바위 틈새에서 꽃을 피웁니다.아무리 강인한 생명이라도 힘들 법도 하지만가끔은 찬란한 석양을 맞이하기도 합니다.서쪽,서천꽃밭을 그리워하는듯.내 가슴에도 아직 붉은 기가 남았는듯.
가을에 큰바람이 불면 억새가 상해서 조금 볼품없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도 제대로 된 그림 만들기는 참 어렵더군요.최근 몇 년 동안은 억새 찍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 사진들은 9년 전 찍은 것이군요.
전국의 습기 있는 땅에 무리지어 자라는 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제주에서는 성산의 염습지, 그리고 단물이 흘러나오는 바닷가 몇 곳에서 자라는 것을 봅니다.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억새와 언듯 구별이 힘듭니다.꽃이 핀 모양이 억새와 다릅니다.억새보다 가지런하지 않다, 머리를 더 풀어놓은 것 같다고 하나 보기 나름으로 여겨집니다.줄기에 마디가 있고 잎은 더 연하며 가운데 맥이 덜 뚜렷한게 차이점이라 합니다. 전서계인들에게도 익숙한 식물인가 봅니다.오페라의 노래 제목에도 나오니까요.키가 1-3m라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그렇게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전국의 산과 들에 1-2m로 자라는 벼목 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늦가을이면 전국의 몇몇 산위에 엄청난 군락으로 피어나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끕니다.제주의 경우는 초가 지붕을 이는 재료로 쓰였습니다.물억새는 억새와 달리 까락이 없다고 합니다.포영이 4맥이고 화가 자주빛이어서 참억새(포영이 5맥, 화수가 황색)와 구별된다고 합니다.(저도 까락, 포영, 화수가 무언지 제대로 모릅니다. 혹시나 해서 그냥 적어놓았습니다.)
저기는 말을 풀어놓아 풀을 뜯게 하니 마치 잔디를 깎은 것처럼 됩니다.그래서 매년 늦가을이 돌아오면 쑥부쟁이도 다시 찾아 옵니다.많은 제주의 오름과 초지에서 보듯, 말이나 소를 풀어놓지 않는다면 초지 관리가 안되고 식생도 변하게 될 것입니다.내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아마 맞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