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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늑의 야생화 풍경

몇 년간 찍은 섭지코지 일출 전후의 쑥부쟁이 모습입니다. 그냥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등 종류가 많습니다.개쑥부쟁이와 갯쑥부쟁이의 개념이 모호해 아직도 식물학자들 사이에 의견 통일이 안되고 있는 모양입니다.그러면서도 바닷가에 주로 자란다는 갯쑥부쟁이 종류에는 또 섬갯쑥부쟁이, 왕갯쑥부쟁이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저 애들을 정확히 뭐라 불러주어야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동호인들이 섬갯쑥부쟁이라 합니다. 가을이 깊어져 가면 찾아오는 기가 막힌 풍경 중의 하나.저런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사진이야 잘 찍었건 말았건)언제까지 저 자연이 잘 유지될지도 걱정입니다.

가을이 매우 깊어져 가면 오름과 들판, 해안가까지 보라색 귀족들이 자태를 뽑냅니다.제주의 것은 한라꽃향유라 달리 분류하기도 합니다.드물게는 하얀색의 변이도 나타납니다. 오름이나 초지에 말이나 소 등을 방목하면 억새같은 큰 풀은 없어지고 거친 잔디밭처럼 됩니다.그럼 온갖 꽃들- 꽃향유, 가시엉겅퀴, 쑥부쟁이, 미역취, 쇠서나물, 산박하, 이질풀 등-이 피어납니다.봄과 여름엔 각기 또 다른 그 계절의 꽃들이 피어납니다.방목하는 오름이 점점 줄어들고 대부분의 오름엔 나무들과 억새 등이 가득하게 됩니다.그럼 풀꽃들은 자라지 못하고 게다가 전경, 경치가 트이지 않게 됩니다.

산과 들의 습지에 자라고 피어납니다.한라산 1100습지 안에도 어쩌다 곱게 피어나기도 합니다.제대로 피지 않을 때가 많아서 그곳 관리인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노루들이 저 애들 순을 즐겨 먹는게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사람들이 이 갯기름나물을 방풍나물로 알고 있다고 여겨집니다.풍에 좋은 나물이라면서 맛있다고 무쳐 먹습니다.재배가 조금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바닷가에 자라는 얘들은 남획되고 있습니다.사람들은 나물을 캔다고만 생각하지 자연보호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역시 위장에 좋고 맛있는 나물로 알려진 번행초와 더불어 얘들의 씨가 마를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원래 풍에 좋다는 식물은 '갯방풍'입니다.이 친구는 드물어 쉽게 만날수 없습니다.사람들이 혼동하는 것이지 갯기름나물이 풍에 좋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피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10cm 전후 크기로 자라는 난초입니다.흔히 사철란과 같은 곳에 피어나기도 합니다.생육조건이 서로 비슷한 모양입니다.사철란은 하얀 편이고 털사철란은 붉은 끼가 돕니다.털이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사철란만큼 흔하지 않습니다. 꽃이 있는 풍경을 광각으로 담는 사진을 즐깁니다.그런데 얘들은 몇 년을 노력했는데도 마음에 드는 광각 모델을 못찾았군요.위의 마지막 사진이 작년에 그나마 딱 한 장 건진 물건입니다.금년도 역시 좋은 광각 모델을 찾아 한라산 기슭의 숲속을 뒤질테지만 아마 쉽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