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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늑의 야생화 풍경
한라산 중턱의 숲속에 늦여름 피어나는 난초입니다.위의 사진들은 2012- 2019년 사이에 보았던 애들입니다.
윗 사진은 산방굴사 앞의 소나무 거목에 붙어 자라던 애들입니다.그 소나무는 재선충에 걸려 베어졌습니다.저 애들도 따라서 없어졌습니다. 아래는 유명한 절간 마당의 나무에 식재된 애들입니다.저 애들이 산방굴사 앞 소나무에서 걷어온 애들이란 얘기도 있습니다만, 글쎄요.재선충 소나무의 애를 살려두었겠나 하는 생각입니다.어쨋든 몇 년째 잘 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돈내코의 어느 유명한 절간 마당에 있던 아이입니다.주지스님이 공공기관에서 분양해 와 키우던거라고 알고 있습니다.한 3년 정도 잘 크는 것 같더니 후에 없어졌더군요.
자연상태의 것이 아닙니다.제주의 이곳 저곳-성읍, 쇠소깍 등-에 지자체에서 식재해 놓은 애들입니다.그래서 다행히 저 애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지, 최근에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주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실같이 가느다란 줄기에 요상한 모양의 하얀꽃이 달립니다.독특한 모양이니 요정 같다고나 할까요?'실꽃'하면 될 걸 '풀'은 왜 붙쳤는지 모르겠군요. 너는 꽃이 되지말고, 교만하지 말고, 풀로 살아라 하는 작명자의 깊은 뜻이 있는 걸까요.
꽃 앞에서 삼각대를 펼쳐 놓고 온갓 수다와 간식까지 교환하는 단체팀들을 봅니다.마치 먼저 와 꽃을 선점했으니 전세로 살아도 된다는 태도로 여겨집니다.저 같은 광각취미의 사진가에게는 더욱 당혹스러운 작태입니다.제 표현이 좀 과격한가요? (ㅎㅎ)
10cm 전후의 키로 자라는 습지식물입니다.지하줄기가 물속에서 옆으로 뻗으며 작은 잎이 달리고 포충낭을 달아 영양을 취하는 식충식물입니다.
이상 저녁 때밑은 일출 때 어느 묵정밭에 순식간에 애기달맞이꽃이 가득 자라더랍니다.어느 꽃쟁이분이 차를 몰고 가다 길옆 밭에 노란 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답니다.그 분이 얘기해 주어 나도 찍게 되었습니다.
강원도에선 바닷가에 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제주에선 새별 오름 남쪽 사면에 가득 군락으로 피어납니다.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인근 들판과 오름 옆에 띄엄띄엄 자라는 애들도 있기는 합니다.)갯취가 피어나는 사면은 한동안 매해 들불축제가 열려 불태우던 곳입니다.2, 3월에 불태웠던 자리에 얘들이 가득 피어나는 것입니다. 이 오름은 삼별초들이 쫒겨 가며 피를 뿌렸던 곳입니다.최영 장군이 대군을 이끌고 몽골의 잔여 세력들을 쫒아 진격했던 길목이기도 합니다.어느 해 4월 3일 새벽, 남로당의 지령을 받은 무장대들이 이 오름과 다른 각지의 오름 위에서 일제히 횃불을 켜 세력을 과시한 후 각지의 경찰서등을 습격하였습니다. 43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숲과 들판에 덤불을 이루는 덩굴성 관목입니다.가느다란 가지의 껍질을 벗기면 마치 면발같은 속이 나오는데 그래서 국수나무라 한답니다.자잘한 꽃을 접사해 보면 생각 외로 이쁩니다.얘들은 강원도 산속까지 번성해 있더군요.육지의 애들이 약간은 더 하얗고 곱게 보였습니다.아마 이 남쪽 섬의 애들만큼 비바람에 시달리지 않아서 그런가부다 합니다.
귀한 꽃- 예를 들어 해오라비 난초나 복주머니란 등-들을 찾고 보고 싶은 욕심을 눌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욕심이기 때문입니다.주위에도 즐길게 많습니다.욕심 부리지 말고 가까운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름 저런 모습들을 우연히 발견하곤 재미있는 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무엽란과 같은 곳에, 같은 시기에 피어납니다.제주무엽란보다 키도 훨씬 크고 꽃도 활짝 벌리며 핍니다.역시나 부생식물인 것이지요.(막상 꽃잎을 활짝 연 애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낙엽 등이 썩어가는 부식토에서 영양을 섭취하는 부생식물입니다.그래서 잎이 없어도, 광합성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괴상한 식물체 입니다.들여다 보면 예쁜 꽃이 보입니다.어두컴컴한 숲그늘에서 자라고 크기가 작으니 들여다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몇 그루만 남아있다는 나무입니다.제주 돈내코 계곡 어디에서 키 큰 나무들의 그늘 밑에 자라고 있습니다.식물학자도 아니고 식물도감 책을 낼 것도 아닌데 왜 얘들을 꼭 보고싶어지는 것일까요.울나라의 소위 꽃쟁이 문화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욕심입니다.욕심일 뿐입니다.그래서 저는 희귀한 꽃을 찾는 대신 꽃의 광각 풍경에 전념하려 합니다.저 꽃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찍기가 싫어집니다.
모양도 괴상한 애입니다.크기는 2cm 전후 입니다.어두컴컴한 숲속 바닥의 썩어가는 부엽토에서 자라나는 부생식물입니다. 모습도 희한하게 피어나지만 대충 상기 사진의 순서대로 모양이 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윗사진은 피기 직전 모습입니다.시들고 난 직후 원래의 형체는 녹아 없어집니다.그 자리에서 긴 줄기가 20cm 넘게 자라납니다.줄기 끝에 씨방을 달고서요.그 씨방은 결국 상기 사진처럼 갈라져 터집니다.그리곤 그 안에 들었던 미세한 가루들(포자들?)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갑니다.
키가 5-10cm 정도로 자랍니다.어두컴컴한 숲속에 하얀 유령처럼 돋아납니다.잎이 퇴화되어 광합성을 못하는 부생식물입니다.부생식물의 뿌리에는 균류가 공생하고 있습니다.그 균류가 삭아가는 부식토에서 영양을 취하고 그것을 부생식물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그 균류들이 어떤 이득을 얻는지는 제가 아직 모릅니다) 고승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 같다고 해서 '석장'이란 이름도 있습니다.'버어먼'은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이름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3cm 전후로 컴컴한 숲속에 자라납니다.찾아보기도 힘든 크기입니다.버어먼초와 같은 부생식물이며 비슷한 조건의 장소에서 피어납니다.
어두운 숲속 바닥에 맨눈으로는 찾아보기도 힘들게 작은 식물이 자라납니다.엽록소가 없어 삭아가는 부엽토 등에서 영양을 취하는 부생식물입니다.이 애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아열대성 식물이라 합니다.줄기 위에는 수꽃이, 아래는 암꽃이 핀다고 하나 저는 구별 못하겠습니다.제주의 남쪽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영주]는 탐모라, 탐라 등과 더불어 제주를 일컷는 옛이름 중 하나입니다.
20년 3월 21년 3월, 다시 찾아 봅니다. 22년 3월 15일.아직 덜 피었습니다. 22년 3월 24일 23년 3월
이상은 제주의 수선화입니다.밑의 것은 소위 금잔옥대 수선화입니다. 요새는 거의 12월부터 다음 3월 까지 심어놓은 수선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금잔옥대 수선화가 더 많습니다. 또한 전체가 노랗던지 다양한 색깔의 서양 수선화들도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자연산 금잔옥대 수선화는 거문도 등대 가는 길의 것이 유일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저 위 사진들의 제주 수선화들은 심어놓은 것이 아닙니다.추사 김정희가 '제주의 농부들은 잡초로 알고 밭의 것을 캐서 던져버린다'고 한 그 수선화들이 맞습니다.
클래식 기타 음악 중에 남미의 작곡가 망고레의 대성당이란 작품이 있습니다.제주의 어느 오름 밑 골짜기 저기, 초봄 세복수초의 대성당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압도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려고 나름 노력도 했지요.